[사설] 당뇨병 관리 국가가 나서라
수정 2007-05-14 00:00
입력 2007-05-14 00:00
눈여겨볼 대목은 질환 관리의 부실함이다. 당뇨병 환자 중 1년에 한번이라도 치료 받은 사람은 절반을 조금 넘었다. 뚜렷한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다 심각하게 진행되어서야 병원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병원에서도 첫 진료일 기록이나 고혈압 유무 검사, 발 관찰 등을 빼먹는 일이 많았다. 환자 개인과 병원의 이같은 관리 부실로, 치료 받는 환자가 1년 안에 사망할 확률은 일반인의 3.11배에 이른다.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의 3배 가까운, 인구 10만명 당 35.3명인 부끄러운 나라가 된 것이다.
속수무책으로 있다가는 금세 국민 100명 중 10명꼴로 당뇨병 환자가 늘 판이다. 미국·일본·호주 같은 선진국은 국가가 당뇨병을 관리한다. 우리에게도 고혈압·당뇨병 환자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나 예산이 68억원에 지나지 않아 보건소에서 당뇨 교실을 여는 데 그치고 있다. 건강보험 진료비 중 당뇨환자에게 지출한 비용이 20%에 육박할 만큼 재정부담도 크다. 발병 후 관리도 중요하지만 예방으로 상당부분 막을 수 있는 게 당뇨병이다. 당뇨병에 관한 국민인식의 전환과 함께 국가의 종합적인 예방·관리 시스템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07-05-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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