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아주 특별한 하루/함혜리 논설위원
함혜리 기자
수정 2007-05-04 00:00
입력 2007-05-04 00:00
새벽에 병원으로 가서 보호자 대기실에서 밤을 지새운 어머니와 임무 교대를 했다. 보호자 대기실의 분위기는 아주 묘했다. 중환자실은 정해진 면회시간 외에는 환자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보호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대기하는 것밖에 없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 사람도 있고, 가족이나 친지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낮 12시15분, 오후 6시15분에 15분씩 주어지는 면회시간을 기다린다.
대기실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전화벨 소리다. 위급한 상황일 때에만 울리는 것이기 때문에 벨 소리가 나면 모두가 초긴장한다. 중환자실 간호사가 누구누구 환자의 보호자를 찾는다. 호출 받은 가족이 황급히 나가고 나면, 남은 사람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렇게 네 가족이 불려 나갔다. 삶과 죽음은 전화 한통화 차이였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7-05-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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