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떳떳한 富의 상속 실천한 신세계
수정 2007-03-31 00:00
입력 2007-03-31 00:00
사회 일각에서 일고 있는 반(反)기업 정서도 따지고 보면 일부 기업의 부도덕과 변칙적 부의 상속에 기인한 바 크다고 할 것이다. 수십조원대의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2세,3세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면서 세금이라고는 불과 몇백억원으로 때워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무려 1조원 안팎의 ‘사회공헌기금’을 내놓고도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근래 들어서 대한전선·교보생명·태광산업 등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깨끗한 상속’이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고도 당연한 현상이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재벌의 상속·증여 때마다 상속세가 너무 많다거나,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거듭되는 점이다. 물론 세금을 내는 쪽에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기업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기업은 가정과 사회가 길러놓은 인재를 데려다 쓰고, 국민의 소비력 덕분에 성장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적어도 세금만은 정직하게 내야 할 것이다.
2007-03-31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