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내 필요성 확인한 6자회담
수정 2007-03-24 00:00
입력 2007-03-24 00:00
회담 파행에는 미국도 책임이 있다. 미국은 ‘2·13 합의’에서 30일 이내에 BDA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약속을 안 지킨 미국의 책임을 지적한 러시아 대표의 언급은 일리가 있다. 미 국무부가 “1∼2주 안에 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도 6자회담의 틀을 깨려는 의도는 아닐 것이다. 북측에 회담의 동력을 이어가자고 메시지를 보낸 미국의 노력은 평가할 만하다.
갈 길이 멀다고 해서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북핵 문제다. 성급히 비관하거나 어깃장을 놓아서는 북핵 폐기에 이르는 긴 여정에 도달할 수 없다. 북한을 포함한 6자는 그런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미 행정부의 유화적인 대북 정책에 대해 비판론이 제기된 점은 우려할 만하다. 모처럼의 북·미 평화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빌미를 대북 강경 매파에 줘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 6자회담의 작은 실패를 북핵 폐기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인내심을 갖고 북핵 폐기의 로드맵을 차근히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북핵 초기이행조치 시한인 4월13일까지는 판을 지켜보고 응원할 때인 것이다.
2007-03-2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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