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쾌락의 발견/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수정 2007-03-21 00:00
입력 2007-03-21 00:00
어린 시절 집에 있으면 좀이 쑤셔 도서관을 자주 찾았다. 놀이공간이고 사교장이었다. 근처 탁구장과 더 친숙했다. 해질녘 도서관 텃밭의 무서리, 오이서리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몰래 소변보다 걸려, 심하게 혼나기도 했다. 그래도 설던 꿈의 공간이었다. 주말엔 문화재 강좌가 곧잘 열렸다. 도회지서 대학생활을 하는 선배의 무용담에 가슴 부풀었다. 친구 연애담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지난번 들렀을 때 도서대출증을 만들었다. 신간 ‘쾌락의 발견, 예술의 발견’을 빌렸다.‘속물적 로맨티스트’에 어울릴 것 같아서였다. 내용은 꽤 품격이 있었다. 사유의 미식가를 통한 상상력 자극이 즐겁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2007-03-2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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