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홍업씨 출마 뜻 접어라
수정 2007-03-17 00:00
입력 2007-03-17 00:00
그는 출마회견에서 “아들로서, 때론 동지로서 아버지 곁을 지키며 쌓아온 과분한 경험을 남김없이 바치겠다.”고 했다.“민주세력을 통합하는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어불성설이다. 그가 DJ 곁에서 쌓은 경험이란 부친을 등에 업고 비리를 저지른 것뿐이다. 민주세력을 통합하는 역할이란 것도, 지역 패권주의를 되살려 이 나라 정치를 뒷걸음질치게 하는 행태와는 아무 연관성이 없다.
그의 출마 소식을 접한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김씨 출마는 여권 대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했고,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는 “민주당이 홍업씨를 외면하면 유권자들이 뭐라 하겠느냐.”며 팔을 걷어붙였다. 두 당은 김씨 당선을 위해 아예 후보를 내지 않을 태세다. 민주평화개혁 세력의 재결집을 명분으로 한 범여권 통합이 결국은 지역주의와 보스정치에 기대어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보려는 정략임을 드러내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참여정부가 사면했다고 해서 국민까지 용서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김씨는 출마의 뜻을 접어야 한다.
2007-03-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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