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핵 폐기의 첫 관문 반드시 열어야
수정 2007-02-12 00:00
입력 2007-02-12 00:00
지난해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평화적 북핵 해결을 위한 실질적 논의에 착수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의 성과는 작지 않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당초 목표가 북핵 폐기의 실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었음을 감안할 때 의장성명 수준의 합의에 그친다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은 북핵 폐기의 원칙을 되뇔 때가 아니다. 목표대로 북핵 폐기의 구체적 실천에 나서야 할 시점인 것이다.
회담에서 북한은 5MW급 영변 원자로 동결 대가로 50만t 이상의 중유에다 200만㎾의 전력 제공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유 50만t만 해도 영변 원자로로 얻을 에너지의 수십배이고, 비용도 1억 5000만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다. 북한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할 수 있다. 몇몇 참가국들이 이에 반발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북핵 폐기의 대장정이 경제지원 문제에 가로막혀선 안 된다는 점이다. 북한은 턱 없는 요구로 빈 손으로 돌아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참가국들도 북핵 폐기의 문턱에서 마냥 주판알만 튕기려 해선 안 될 것이다. 결코 넘지 못할 벽이 아니라고 본다. 구체적 이행절차를 실무그룹에 넘겨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이번 회담에서 보다 구속력 있는 합의를 도출하도록 각 국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길 당부한다.
2007-02-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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