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금도 빈부격차도 사상 최고라니
수정 2007-02-08 00:00
입력 2007-02-08 00:00
유 장관의 주장이 현실로 입증됐다. 통계청이 내놓은 ‘2006년도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조세 증가율은 14.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5분위 배율은 7.64로 전년보다 0.08포인트 높아지면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그 결과,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 역시 0.351로 전년보다 0.003포인트 높아졌다. 소득 증가율의 3배에 가까운 ‘세금 폭탄’에도 소득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된 것이다. 경제에 관한 한 ‘꿀릴 게 없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자화자찬에도 불구하고 ‘참여정부는 성장도, 분배도 실패했다.’라고 혹평을 받는 이유다.
지니계수와 소득배분율 등 과거 수치를 근거로 판단할 때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고도 성장을 구가했을 때 빈부격차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 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 활성화 등 성장동력 확충을 끊임없이 주문해왔다. 따라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 정착’과 같은 애매한 표현을 걷고 성장엔진 점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쪽으로 경제의 조타를 돌리기 바란다.
2007-02-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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