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中, ‘백두산 피켓’ 항의 앞서 성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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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7-02-03 00:00
입력 2007-02-03 00:00
중국의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중인 우리나라 쇼트트랙 3000m 계주팀이 시상대에서 ‘백두산은 우리땅’이란 피켓을 든 것을 두고, 중국 정부가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나라에 항의했다고 한다. 중국측은 “인민의 감정을 해치고 올림픽헌장 정신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자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였고, 국민들이 중계방송을 지켜보는 상황이었다. 중국 정부가 당혹스러워하고 반발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우리는 중국정부의 반발을 매도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두고 우리정부에 공식 항의하기에 앞서, 자기 성찰의 대목은 없었는지, 되돌아보는 기회는 가졌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은 최근 들어 동북공정, 창바이산 홍보 등을 통해 끊임없는 역사왜곡과 역사침탈을 하고 있다는 게 우리 국민들의 시각이다. 이번 동계아시안 게임 개막식에서도 백두산을 자국 영토로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 정치색 짙은 이벤트를 서슴지 않았다. 행사를 지켜본 어린 우리 선수들이 반감을 갖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할 것이다. 선수들은 “백두산을 자신들 고유의 산인 것처럼 칭바이산 띄우기에 골몰하고, 경기에서 편파판정까지 하는 등 노골적인 반감을 사도록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반감이 ‘백두산 세리머니’사태까지 오게 했을 것이다.

물론 선수들은 순간적인 충동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할지라도, 사려 깊지 못했다는 비판은 면할 길이 없다. 어린 선수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이런 사태까지 이르도록 한 데 대해선 선수단 관계자들의 책임이 크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조심하도록 하고, 선수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게 선수단의 책임이다. 앞으로 이같은 마찰을 빚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길 당부한다.

2007-02-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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