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백남준과 도올/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수정 2007-01-30 00:00
입력 2007-01-30 00:00
그와 도올 김용옥의 만남은 좀 유별났다. 그는 1994년 방한때 도올의 방문을 받았다. 그는 “스님이 어떻게 저를 찾아오셨느냐.”고 반문했다. 그리고 숙소로 미리 보낸 저서는 한자가 포함되지 않아, 읽지 않았다고 했다. 도올은 당시도 짧은 머리, 한복이었다. 그는 10대에 한국을 떠난 백남준의 노·장(老·莊) 등 동양학 식견에 꽤 놀랐던 모양이다. 도올은 ‘모양의 글자’한자야말로 영원한 비디오 아트라고 해석했다.(김용옥저 ‘스타오 화론(論)’)
스타오는 중국 명대 후반의 미술평론가다. 그는 예술론에서 ‘태고무법’(太古無法)이라고 했다. 예술은 정형이 없다는 얘기다.‘예술은 사기다.’와 통한다. 백남준과 절친했던 조지프 보이스의 “모든 사람은 예술가”라는 말과도 맞닿아 있다. 내면의 예술혼을 가끔 살펴본다는 것, 누구에게나 즐거운 일이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2007-01-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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