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타까운 노 대통령의 자기 부정
수정 2006-12-22 00:00
입력 2006-12-22 00:00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반대한 전직 국방장관과 참모총장들에게 “자기들 직무유기 아니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한 것도 수긍할 수 없다. 그들 주장의 타당성 여부, 그리고 그에 대한 동의 여부를 떠나 적어도 그들 발언이 충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부정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임명한 대통령이 할 소리는 아니라고 본다.“모든 것이 노무현 하는 것 반대하면 다 정의라는 것 아니냐. 흔들어라. 난데없이 굴러온 놈, 그렇게 됐다.”는 노 대통령의 탄식은 귀에 담아두기조차 민망하다.4800만 국민의 정부를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설령 지금 국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해서 이렇게 화풀이하듯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면 그 어느 국민이 대통령에게 신뢰를 보내고 의지할 수 있을 것인가.
열린우리당을 지킬 생각으로 고 전 총리를 견제할 의도라면 더더욱 동의할 수 없다. 노 대통령의 소명은 정치가 아니다. 국정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모쪼록 대통령으로서 중심을 잡아주기를 당부한다.
2006-12-2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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