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같이 가려는 노력/이목희 논설위원
이목희 기자
수정 2006-12-13 00:00
입력 2006-12-13 00:00
모임이 끝난 뒤 슬며시 물어봤다.“나이가 들어가는데 그냥 처져 있는 게 싫어서 와인 공부 좀 했지. 시간과 돈을 꽤 투자한 거야.” 집에서는 자식들과 대화하기 위해 코미디 프로를 일부러 챙겨 본다고 했다.
언론계 대선배 몇분을 만났다. 일흔을 넘긴 원로들이었다.“요즘은 TV광고를 봐도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어.” 감각적이고 표피적인 세태를 꼬집으려나 생각했다. 하지만 말씀을 들어보니 모르는 게 없었다. 시국과 관련한 거대담론에서 잡다한 세상살이까지, 줄줄 꿰었다. 젊은이 감각을 못따라가겠다는 안타까움이 아니라 “너희와 같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6-12-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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