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석] 한국은 對北 포용 유지하라/후나바시 요이치 아사히신문 칼럼니스트
이춘규 기자
수정 2006-12-13 00:00
입력 2006-12-13 00:00
일본 언론계의 대표적 외교전문가인 아사히신문 국제문제 칼럼니스트 후나바시 요이치(61)가 한국측에 이런 조언을 내놓았다. 지난 9일 일본을 찾았던 열린우리당 유선호·이인영 의원 등 동북아연구회 소속의원들을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만난 자리에서다. 그는 최근 ‘한반도 2차 핵위기’란 책을 출간했다.
▶대북 압박만으로 문제 해결이 어려운 것 아닌가.
-한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일정 부분 참가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한다. 한국은 미국, 일본과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그 자체로 북한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일본이 북핵 실험에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일본은 핵을 가진 새로운 북한에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앞으로 북한에 대해 일본의 과잉대응이 많이 나타날 것이다. 일본도 미국, 한국 등과의 동맹과 협력을 통해 억지력을 행사해야 한다.
▶한국의 햇볕정책에 수정이 필요한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한·일·중 3국이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 한국이 북한을 따라간다는 식으로 비쳐지면 곤란한다. 한국 입장이 명확히 외부에 인식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
▶북핵 해결전망은.
-북핵실험은 여러 위기의 집산물이다. 북한의 경제·이데올로기 파탄에 따른 고립화, 냉전체제의 유산과 냉전후 체제로의 원활하지 못한 이행, 동북아 신뢰결여 등이 얽혀 있다. 북한에만 책임이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후나바시 요이치 아사히신문 칼럼니스트 taein@seoul.co.kr
2006-12-1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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