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양귀비와 류승범/최태환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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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11-30 00:00
입력 2006-11-30 00:00
양귀비를 본 적이 있다. 타이베이 고궁박물관에서다. 붉은 빛의 대리석 조각이었던 것 같다. 가느다란 눈매에 도톰한 볼, 통통한 몸매. 천하절색이었다는데…. 별로라는 느낌이 앞섰다. 마른 몸매가 주목받는 시대를 살아서 그런가.1200년전 당(唐)과 지금. 미감의 거리가 시대의 간극만큼이나 진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어느 패션 전문가는 요즘같은 시대에 오히려 ‘오동통 마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10대부터 육감적이었던 배우 김혜수가 다이어트같은 것을 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게 미감이다. 패션이라고 다를까. 넥타이가 좁아졌다 넓어졌다, 바지통이 커졌다 좁아졌다, 저고리 깃이 늘었다 줄었다. 유행따라 자연스러운 느낌이 다르다. 얼마전 류승범 패션이 인터넷 공간에서 화제였다. 나비 넥타이에 깡충한 바지, 맨살의 발목, 그리고 운동화. 영화제 시상식에서의 모습이다. 류승범이니까 용서할 만하다는 촌평이 우세했다.



패션은 매직이다. 나만의 개성이면 족하지 않을까.“내가 곧 스타일이다.”빛나는 자신감으로 패션의 전설이 된 샤넬의 말이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2006-11-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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