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여자의 일생/함혜리 논설위원
함혜리 기자
수정 2006-11-24 00:00
입력 2006-11-24 00:00
아직 여고 때의 교복 입은 모습이 눈에 선한데 만날 때마다 달라지는 대화의 주제를 보면 세월의 흐름이 실감난다.3년쯤 전에 만났을 때는 아이들의 대학 진학이 대화의 주제였다. 두 친구는 모두 큰 아이들을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조기유학보냈고, 그 때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었다. 이번에는 연로하신 부모님들 얘기가 주로 오갔다. 대전서 올라온 친구가 시아버님의 치매 때문에 가족 모두가 고생한다고 했다. 대소변을 못 가리시는 탓에 하루에 10차례 이상 빨래를 내 놓으신단다. 깔끔한 그 성격에 얼마나 힘이 들까.
친구들은 강화도 근처에 좋은 땅을 사서 집 짓고 모여 살자고 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데다 바다도 있고, 무엇보다 공항이 가깝다는 것이 강화도를 선택한 이유다. 그래야 미국에 있는 아이들이 한번이라도 더 찾아 올 것이라는 바람에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6-11-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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