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침계 (枕溪)/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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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10-14 00:00
입력 2006-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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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를 베고 눕다

먼 숲에서 뻐꾸기 울고

추녀 끝에선 풍경이 우는데

비 그친 숲의 햇빛과도 어울리고

종로3가의 눅눅한 먼지와도 섞이다가

오늘은 한나절

소리의 장대비를 맞으며 누워 있다

안개비 소리없이 내리는데도

오후 들자

점점 커지는 계곡의 물소리

어제 온 티끌도 씻고

오늘 올 근심도 흘려보낼 수 있어서

침계루도 나도 물소리 베고 눕다
2006-10-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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