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전준엽 ‘빛의 정원에서-대바람 소리’ /그는 그림을 완성했다-이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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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09-23 00:00
입력 2006-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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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지워버리고

다시 그린다

불타는 산을 지우던 붓놀림

그새 찬비 내렸는가

빈 나뭇가지에

잎새 하나 떨고 있다

이윽고 붓이 먹을 머금었는가

가을 햇살 빛나고

기러기 세 마리

한 획으로 날아간다

붓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나머지는 다 여백

그는 그리지 않고

그림을 완성했다
2006-09-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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