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신발 한 짝/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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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09-02 00:00
입력 2006-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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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떠내려온 것일까.

누가 신었던 것일까.

홍수로 범람한 주택가 공지에 불현듯

떠밀려온 신발 한 짝.

한들한들

물결에 실려 어딘가로 떠가고 있다.

이제 다시 누군가의 발에만 신기지

않으리라.

길만을 길로 알고 걷지는 않으리라.

애착에 짓눌린 한 생의 무게를 버림으로써

홀로된 존재의 가벼움이여.

이제는 그대 가는 곳, 곧 가야 할 길일지니

대홍수로

한세상 모든 인연을 풀어헤쳐



물로 가는 길을 묻는다.
2006-09-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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