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뿅 뿅 / 송한수 출판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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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08-30 00:00
입력 2006-08-30 00:00
책가방을 내던진 셋째와 막내는 툭하면 밥때가 한참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어머니는 골목골목을 뒤졌다. 으스름달밤까지 사라진 두 아들 걱정으로 마음 한 구석이 그을렸겠거니. 구멍가게 아주머니 입을 통해 끄트머리를 잡을 수 있었다. 당신께서는 그제서야 가슴을 쓸어내리는 듯했다. 그 뒤론 몇몇 오락실만 덮치면 게임 오버였다.

80년대인 그 무렵 ‘갤러그 선풍’이 불었다. 오른손에 전투기 조종간, 왼손엔 탄환발사 단추로 요리조리 피해가며 적기를 깨부수는 게임은 사람들을 오락의 바다로 끌어들였다. 쏠 때마다 ‘삐옹∼’ 소리가 나와 ‘뿅뿅’이라면 모두 알아들었다. 대학시절 한 친구도 ‘뿅뿅 도사’로 부러움을 샀다. 단계별 전투에서 연승, 고난도 급수를 뽐내며 50원 동전으로 죽치곤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웬만하면 심심풀이로 그쳤다. 제아무리 잘해도 돈을 딸 수는 없었기에.



승부근성(?)이 유별났던 그 뿅뿅 도사가 ‘바다 이야기’에 푹 빠졌다면 잃었을까, 불렸을까.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2006-08-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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