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시가 있는 아침] 김혜원 ‘모자상’ 무허가이발소
수정 2006-08-05 00:00
입력 2006-08-05 00:00
반값만 받던 허름한 무허가 이발소
가끔 주인이 켜던 아코디언 소리
문 밖으로 솔솔 새나오던 이발소
달력에서 그저 산수화 같은 걸 오려다
흙바람 벽에다 붙인 게 고작이던
국민학교 때 이따금씩 찾아가던
간판조차 하나 없던 간이 이발소
내 또래 그 집 아들이 머리를 감겨주던
그도 나도 서로 마주보며 서먹하던
지금은 3층짜리 연립주택이 들어섰다는
내 마음 속의 그 긴 골목길 끝에
햇볕도 반쯤만 들던 무허가 이발소
2006-08-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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