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소금산/우득정 논설위원
우득정 기자
수정 2006-08-01 00:00
입력 2006-08-01 00:00
반면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지난 6월30일 이임식에서 100일 동안 ‘국민의 바다’로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뒤 함께 땀을 쏟으며 밑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가장 원초적인 노동을 통해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체감하고 땀이 밴 살아있는 목소리를 정치화하겠다는 뜻인 것 같다. 김 의장과 행동반경은 다르지만 손 전 지사가 찾아나선 것도 ‘민심’의 소재다.
정부는 거시경제 지표를 내세워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고 기초체력도 든든하니 걱정 말라고 한다. 하지만 고유가와 수출단가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실질국민소득은 몇년째 제자리걸음 또는 뒷걸음질이다. 올 상반기 개인파산신청자가 지난해보다 3.6배나 많은 5만명에 이를 정도로 서민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시중에는 돈이 넘친다는데 서민들은 빚만 늘어간다. 강원도 수재민처럼 물은 넘쳐도 정작 마실 물은 없는 꼴이다. 수해가 나자 기업과 자원봉사자들이 생수와 라면, 삽자루를 들고 현장으로 내달렸다. 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서 수재민들은 수마에 씻겨나간 ‘희망’을 다시 꿈꾸기 시작했다. 민심이란 아침저녁으로 바뀐다지만 오늘보다 내일이 좀더 나아졌으면 하는 소박한 소망이 그 실체일 것이다. 김 의장으로서는 서민들의 근심 걱정을 일거에 떨쳐버릴 수 있는 소금산이 절실하겠지만 자칫하다가는 신기루를 좇게 된다. 말하자면 민생 회복은 기업인들을 사면하고 ‘뉴딜’한다고 해답이 나오는 방정식은 아닌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2006-08-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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