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희망의 투병/이목희 논설위원
이목희 기자
수정 2006-07-26 00:00
입력 2006-07-26 00:00
형은 그래도 잘 버텼다.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져도 유머를 잃지 않았다. 낫는다는 종교적 믿음, 의사 처방 준수, 형수의 뒷바라지. 좌절과 희망을 수십차례 오간 끝에 조심스럽게나마 기적을 바랄 단계에 이르렀다. 큰딸은 그 사이 대학을 마치고 직장인이 되었고, 작은딸은 졸업반이다. 이런 과정을 담담하게 쓴 글이 다른 투병인에게 도움을 줄 거라고 심사위원들은 생각했나 보다.
“모범 환자, 축하합니다.” 같이 기뻐하면서 어머니 생각이 났다. 어머니는 형이 아프다는 것을 안 지 두달만에 돌아가셨다. 집안 어른들은 “모친이 아들의 병을 대신 지고 갔다.”고 말했다. 하늘나라의 어머니도 형을 돕고 있는데, 나는 뭘 해줬는지…. 형에게도, 어머니에게도 미안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6-07-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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