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피랍 동원호 선원, 우리 국민 아닌가
수정 2006-07-25 00:00
입력 2006-07-25 00:00
한국인 8명과 세 나라 외국인 선원 17명이 탄 동원호가 나포된 지 100일이 지났으나 그들이 석방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정부와 동원수산 측이 그동안 해적들과의 교섭에 전력을 다해왔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피랍 선원들에게서, 정부나 회사 관계자가 현지를 방문하기는커녕 해적 두목과 통화로만 협상을 시도한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이 그 한 예이다. 또 해적들이 제시한 몸값이 100만달러라는 프리랜서 PD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과연 정부·회사는 25명의 생명을 놓고 얼마나 더 ‘흥정’을 해야 하는지 의아심도 생긴다.
우리는 정부·회사에 무조건 양보하라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한국인을 포함한 선원 25명이 지금처럼 기약 없이 억류된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분명히 지적한다. 협상을 최대한 순리대로 진행하되 너무 늦기 전에 그들을 구출해야 한다. 대한민국 외교부가 ‘재외 한국인 보호’에 실패한 전례가 적지 않기에 하는 말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2006-07-2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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