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대~한민국’/조태성 문화부기자
문화부 기자
수정 2006-06-07 00:00
입력 2006-06-07 00:00
월드컵 시즌이라 무대에 소리에 사람에…. 모든 게 흥겹다. 덩달아 슬슬 흥이 나려는데, 초여름 햇볕이 너무 강렬한 탓일까. 그만 영화 ‘공공의 적 2’에서 정준호가 한 대사가 떠올랐다.“세금 몇만원 깎아주고 월드컵 축구나 계속 틀어주면 돼. 니들은 니들끼리 살란 말이야! 버러지 같은 인생들끼리.”
왜 이리 맘이 꼬이나 싶어 둘러 보니, 언제나 있던 장애인·철거민 시위대가 보이질 않는다. 이 자리를 내주고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나야 버러지 같은 인생이라지만, 그들은 그 축에도 못 끼는 인생일까. 그 때였다. 퍼덕이는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온 것은.‘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
조태성 문화부기자 cho1904@seoul.co.kr
2006-06-0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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