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해로의 이유/임태순 논설위원
임태순 기자
수정 2006-04-18 00:00
입력 2006-04-18 00:00
‘식사말벗’이란 신종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주머니가 있단다. 어느날 돈이 많은 할아버지로부터 점심과 저녁을 차려주고 식사하는 동안 말동무가 돼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마침 사업실패로 살림도 어려워 남편과 상의끝에 식사수발에 나섰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자식들도 결혼해 모두 해외로 나가 혼자 살고 있었다. 식사수발 일은 할아버지와 아주머니 모두에게 도움이 됐다. 할아버지는 혼자 밥먹는 적적함을 덜었고, 아주머니는 적지 않은 수입으로 가계에 보탬이 됐다. 아내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평소에 잘하라고 은근히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
돈이 없으면 해로(偕老)라도 해야 늘그막에 혼자 밥먹는 궁상을 면할 것 같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2006-04-1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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