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활수와 브로커/오풍연 논설위원
오풍연 기자
수정 2006-04-06 00:00
입력 2006-04-06 00:00
물건을 아끼지 않고 시원시원한 사람을 활수(滑手)라고 한다. 또 돈을 쓰면서 잘 노는 사람을 한량(閑良)으로 부른다. 활수나 한량에게도 사람이 꼬여들기 마련이다. 무엇을 바라기보다는 낭만과 여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브로커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롭다고 판단될 경우 어떻게든 접근해 자기사람으로 만든다. 그러다가도 행여 약점을 보이면 맹수처럼 다가가 물어 뜯는다. 결국 브로커 기질이 있는 사람과 상종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활수나 한량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인관계에 있어 재미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 그들을 ‘인간문화재’로 지정해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6-04-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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