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왕 참배 주장 日 외상 자격 있나
수정 2006-02-01 00:00
입력 2006-02-01 00:00
총리 참배 지지에서 한 술 더 떠 일왕 참배까지 거론한 것은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일왕의 야스쿠니 참배는 한국과 중국 입장에선 정말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다. 한·일관계와 중·일관계의 급속 냉각은 물론 그에 따른 외교적 파문도 엄청날 것이다. 만약 일왕 참배가 이뤄진다면 이는 곧 일본이 저지른 전쟁을 미화하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하다. 전쟁 미화에 관해서는 미국도 지금의 중간자적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서둘러 일왕 참배촉구는 아소 외상의 개인생각이라고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한 때문일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일본 외교당국의 책임자가 그런 말을 거리낌없이 내뱉는 것은 외상으로서 그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미국 일변도에다 아시아 경시외교로 안팎에서 많은 비판을 받아온 일본이다. 오죽했으면 일본 언론마저 그가 외교 최고책임자의 무거움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겠는가. 아소 외상의 자중을 거듭 촉구한다.
2006-02-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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