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폐갈등 속 주목되는 김정일 訪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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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01-11 00:00
입력 2006-01-11 00:00
새해 벽두부터 동북아 정세가 긴박하다. 위조달러 논란으로 북·미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어제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1년 9개월만에 다시 이뤄졌고, 특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불과 2개월여 전인 지난해 10월말 평양을 방문했었다. 한국 정부가 긴장하지 않으면 우리 의도와는 다르게 동북아 위기감이 높아질 수 있다. 중국 정부와의 물밑 채널을 강화, 정보전에서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김 위원장 방중이 알려진 과정을 보면 정부의 정보 수집력이 미덥지 않다. 북한 최고지도부 방문을 비밀에 부쳐온 게 중국의 관례이긴 하다. 그러나 지금은 북핵 6자회담이 엄중한 국면을 맞고 있다. 이달안에 6자회담이 속개되지 못하면 협상틀이 깨질 위기국면이다. 한국·중국·미국 등 관련국이 긴밀히 협의해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미리 알아내 중국을 통한 간접설득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마침 김원기 국회의장이 베이징에 머물고 있으니 중국 고위층과의 협의창구를 강화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이유는 두갈래로 추정된다. 위폐 제작·유통을 일정 부분 인정하고 미국과 타협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 먼저 나온다. 반대로 중국의 추가 경제지원을 얻어냄으로써 미국과의 대결구도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라는 관측이 있다. 전자이기를 우리는 바란다. 북한은 해외조직 일부에서 혹시라도 위폐와 연관된 사실은 없는지 명백히 밝혀 이번에 털고 가는 것이 스스로의 장래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이때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이끄는 쪽으로 노력해야 한다. 미국은 한·중의 중재기간 중 상황을 악화시키는 언행을 삼가야 할 것이다.

2006-01-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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