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략·의지 의심케 하는 WTO 협상단
수정 2005-12-16 00:00
입력 2005-12-16 00:00
농업 개방은 이번 협상의 핵심사안이다. 그런데 이를 놓고 외교통상부가 농림부와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다는 것은 부처간 의견 조율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개방론이 우세한 외교통상부가 보수적인 농림부보다 한발 앞선 자세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갖게 된다. 개방 폭이나 양보의 선을 놓고 이견이 있더라도 사전 조율을 통해 대외적으로는 한 목소리로 나가는 것이 옳다.
설혹 정부가 협상전략상 처음에는 강경자세를 보이다 나중에 양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해도 이런 속내는 미리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 수석대표의 원고를 먼저 ‘양보’로 했다가 나중에 수정한 것은 모든 카드를 외국에 내보여준 꼴이다. 국내뿐 아니라 홍콩에서도 시위를 벌이는 농민들을 낙담케 할 일이다. 이런 정부를 믿고 협상을 맡길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하다.
2005-12-1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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