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건강보험 이원화 신중해야
수정 2005-11-18 00:00
입력 2005-11-18 00:00
의료서비스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것이 그럴듯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공공성의 최후보루로 꼽히는 건강보험 체계 개편문제를 규제 완화나 산업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잘못됐다. 공공의료기관 병상 수(10.6%)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의 15∼30%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민간의료보험 도입은 공공의료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가장 은밀한 개인정보인 병력을 민간 보험사와 공유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발상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민간의 장사에 정부가 공개돼선 안 될 개인정보를 대주는 꼴이다.
민간의료보험이 허용되면 고소득자는 건강보험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다.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를 위한 조치가 재정 악화를 부채질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더구나 민간보험은 평균 급여율이 61.3%에 불과한 반면 건강보험은 재정지원 등에 힘입어 108%나 된다. 건강보험 이원화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이 공약한 대로 공공의료 비중 30% 확대, 건강보험 보장률 80% 확대에 매진할 때다.
2005-11-1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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