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강북 학생/이목희 논설위원
이목희 기자
수정 2005-11-15 00:00
입력 2005-11-15 00:00
“강북에서 전학왔다.”고 하면 선생님들이 “그래, 열심히 해.”라고 말하는게 조카는 듣기 싫다고 했다. 으레 하는 얘기였겠지만 “강남에 빨리 적응하라.”는 충고로 들리는 듯했다. 강북 학교에서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던 조카였다. 아이 엄마는 그 성적이 유지될지 신경 쓰는 눈치였다.“강남 학생들은 선행학습이 많이 돼있어서 학교 수업은 느슨할 수 있다.”면서 딸을 독려했다.“학원선생에게 탐문해봤는데 영어시험이 특히 어렵게 출제된다더라.”면서 이미 토익 850점을 넘어선 아이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모녀의 대화를 들으며 35년전으로 돌아갔다. 소도시에서 전교 1,2등 하던 친구가 서울로 전학와 초라한 첫 성적표를 받은 뒤 놀라던 표정이 생생하다. 조카가 좋은 성적을 올려 강남북 격차론을 보기좋게 날려주길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5-11-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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