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찔한 저가항공의 타이어 펑크
수정 2005-10-31 00:00
입력 2005-10-31 00:00
한성항공이 기존 항공사의 운임보다 30% 싼 가격으로 청주∼제주간 운항을 시작하자 국민의 기대는 작지 않았다. 각종 서비스를 덜 받더라도 낮은 비용으로 여객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소비자로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한성항공은 84% 수준의 높은 탑승률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운항 개시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이같은 사고가 났으니 저가항공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항공기 운항에 관한 한 안전 보장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이다. 저가항공이라고 해서 안전운항을 담보하는 수준까지 함께 낮출 수는 없는 법이다. 특히 예비 타이어가 부족해 운항을 중단할 지경이라면 안전운항을 위한 최소한의 인원·장비를 확보했는지 국민이 의문을 품는 것은 당연하다. 한성항공은 사고 원인을 명확히 밝히는 것은 물론 승객의 불안감을 씻어줄 후속 보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한성항공 말고도 저가 항공사업을 하려는 업체가 여럿 있다. 관계당국은 모처럼 막을 연 ‘저가 항공 시대’가 국민에게 외면받아 유명무실해지지 않게끔 저가 항공사에 대한 지도·감독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2005-10-3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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