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유리닦는 시인/이호준 인터넷부장
수정 2005-02-25 00:00
입력 2005-02-25 00:00
그는 줄에 매달려 빌딩유리를 닦는다. 대학 때 산을 오르던 인연으로 시작한 일이 직업이 되었다. 그는 시인이기도 하다. 삶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높은 곳에서 익힌 관조의 시선으로 노래하면 그만이다.
세월에 목마른 사람은/떠나가는 계절에 기대어/노랫가락 한 소절을 흥얼거린다(중략)//여윈 가지 힘없이 흔드는 바람으로/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지만/불현듯 떠오르는 그리움마저 떨칠 수 있을까.
그는 삶을 따뜻하게 껴안는데 인색하지 않다. 그리고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한다. 양지에 깃든 새만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건 아니다.
이호준 인터넷부장 sagang@seoul.co.kr
2005-02-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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