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오 해/이목희 논설위원
수정 2005-02-16 07:31
입력 2005-02-16 00:00
여자들끼리 하는 일이어서 무심히 지나쳤는데, 무엇 때문인지 돌아봤다. 미심쩍은 부분은 다시 물어도 봤다. 모두의 생각을 알고 난 뒤 머리를 때리는 것은 조선왕조의 황희 정승이었다. 여자종이 싸우는 이유를 듣고 “이쪽도 옳고, 저쪽도 옳다.”고 했다. 부인이 우유부단함을 힐난하자 “부인도 옳소.”라고 했다던가. 소 일화도 있다. 진사 시절 들판을 가다가 농부에게 “두마리 중 어느 소가 일을 더 잘하느냐.”고 물었다. 농부는 귀엣말로 일 잘하는 소를 알려줬다. 말 못하는 짐승이라도 공공연히 흠잡지 않으려는 농부의 지혜에 황희 정승은 감탄했다.
동서 사이를 불편하게 만든 것은 ‘오해’였다. 나름의 이유가 있으되,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이 덜했을 뿐이다.‘말 옮기기’탓도 있었다. 가족간에 솔직한 대화로 풀지 못할 일은 없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5-02-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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