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내공/심재억 문화부 차장
수정 2005-01-24 00:00
입력 2005-01-24 00:00
세계를 호령하는 한국 바둑의 정점에 ‘전신(戰神)’ 조훈현 9단이 있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탓인지 대국장에 들어서면서도 툭툭 농담을 던지곤 하지만 일단 상대와 맞서면 적토마가 그랬을까요. 무인지경으로 상대를 유린합니다. 그가 키워낸 불세출의 기사 ‘돌부처’ 이창호 9단. 표정만 봐서는 대국하러 온건지, 노닐러 온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대국이 시작되면 그의 무표정 속에서 천변만화의 풍운이 조화를 부립니다. 이에 비해 ‘바둑천재’ 이세돌 9단은 날카롭고 도발적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는 강인함과 기재로 상대의 기를 꺾습니다.
이들은 당대 최고의 내공을 가졌지만 그것을 발산하는 방식은 이처럼 제각각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내공을 발산하십니까?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2005-01-24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