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음주운전/육철수 논설위원
수정 2004-12-25 00:00
입력 2004-12-25 00:00
“아저씨! 술마셨죠? 정밀측정을 해봐야 겠는데요.”
“아, 이 사람아 조금밖에 안 했어. 한번만 좀 봐주면 안돼?”
통 사정을 해도 소용없었다. 차를 옆길로 세우고 경찰 순찰차가 대기 중인 곳으로 ‘끌려’갔다. 다행히 앞에서 여성 2명이 음주측정을 거부하면서 시간을 끌어 그 사이에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심호흡을 1분에 20번씩 했다.10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불어야 할 차례가 되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없어 시간을 더 끌었다. 측정 거부로 경찰서까지 가야되겠다기에 순찰차에 탔다가 내리기를 두어차례…. 체면을 구긴 끝에 결국 불었는데, 기준미달인 ‘0.011’이 나와 풀려났다.
연말을 맞아 경찰이 아침과 낮에도 음주측정을 한다는데, 음주운전? 그거 점잖은 신사 체면에 정말 할 짓이 아니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2004-12-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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