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인문고 3학년도 가을소풍 전면실시를/우정렬 (부산 중구 보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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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10-05 00:00
입력 2004-10-05 00:00
10월이면 각급 학교의 가을소풍이 실시된다.소풍은 현장을 체험하고 관찰하며 자연보호의식을 배울 수 있는 야외학습으로,봉사활동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그런데 유독 인문고 3학년만은 소풍을 가지 않는다.학사일정에는 엄연히 가을소풍을 실시하게 되어 있지만 소풍을 실시하는 학교는 없다.곧 실시될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며 학교에서 수업을 하거나 교육부에서 금지하고 있는 사설모의고사를 치르거나 자습을 하는 것이다.

교육부와 교육청,일선 학교 교장들이 틈만 나면 외치는 것이 전인교육,인성교육이 아니던가.그러나 말뿐이지,입시와 성적위주의 교육을 실시하지 않으면 뭔가 불안하기라도 한 듯하다.그간 시험준비에 찌들대로 찌든 고3 수험생들이 하루쯤 야외에 나가 머리를 식히고 스트레스도 풀며 넉넉한 대자연을 벗해 야외체험을 한다는 것이 왜 입시에 방해가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교육부나 교육청에서도 이를 묵인 내지 방관하고 있으니 딱하기 그지없다.일선 학교에서 규정된 학사력과 교육과정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확인하고 감독하는 곳이 교육부와 교육청이 아닌가.교장들 역시 과거의 타성과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학사력의 일부인 가을소풍을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우정렬 (부산 중구 보수동)
2004-10-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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