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병원 기피/이목희 논설위원
수정 2004-06-29 00:00
입력 2004-06-29 00:00
한번은 술을 같이할 기회가 있었다.거나하게 취했을 무렵,“정기 건강진단을 안 받는 이유가 정말 뭐냐.”고 물었다.“사실은 겁나서….” 주위에 암이니,뭐니 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까 “하늘에 맡기자.”고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아들로부터 ‘남용 선생’이라는 별명을 듣고 있다.특별히 아픈 곳도 없으면서 ‘예방을 위해’ 여러 약을 미리 먹는 편이다.
왜 그런가,곰곰이 따져봤다.결론은 역시 ‘병원에 가기 싫어서’였다.10여년 전 배가 몹시 아파 하루동안 병원에 누워있었던 적이 있다.복잡한 조사를 받으면서 “다시는 병원에 안 왔으면….”하는 바람을 가졌다.그 이후 주변에 약봉지가 늘었다.
최근 “약을 줄이자.”고 결심했다.병원가는 것도 겁내지 말아야 할 텐데,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4-06-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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