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우리가 가진 것/양승현 경영기획실장
수정 2004-03-19 00:00
입력 2004-03-19 00:00
그때마다 곁에 있는 작은 것들도 소중하게 여기자고 수없이 마음다짐을 했건만,지천명(知天命)의 연륜이 쌓이도록 여전히 어리석다.손에 쥐고있을 때는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정작 잃고나서야 그 값어치와 소중함을 깨우치게 되니….
얼마전 글쓰는 것과 관계없는 곳으로 인사발령이 났다.직장에 매인 사람의 숙명 비슷한 것을 느끼면서도 갑자기 몰려드는 허허함은 어쩔 수 없었다.그래도 준비한 칼럼을 계속 쓸 요량으로 취재수첩을 들척이고 있었는데,‘오늘자 발령이어서 안 된다.’는 대답이다.서운하거나 야박하기보다 ‘내가 지닌,우리 모두가 가진 것’의 크기가 어찌나 커보이던지….
다시 되돌아가지 못할 시간의 무게와 가치를 반추해보면서 삶의 한없는 지혜를 또 배운다.
양승현 경영기획실장˝
2004-03-19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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