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킨폰 출시 한달새 10만대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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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규 기자
수정 2006-06-16 00:00
입력 2006-06-16 00:00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역사가 새로 쓰여지게 됐다. 야심작 ‘스킨(Skin)폰’이 출시 한달만에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하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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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폰 가운데 하루 개통수가 3000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어 회사측을 한껏 고무시키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 휴대전화 계보에 금자탑을 쌓은 스킨폰은 과연 어떻게 탄생했을까.

살색도 아닌데 왜 스킨폰일까. 이름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실 이 ‘Skin’이라는 제품명은 상품기획 아이디어가 집결된 표현이다.Skin 속에 숨겨진 의미를 하나씩 꺼내 보면 스킨폰이 만들어진 숨은 스토리가 나온다. 무엇보다 Skin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대로 피부처럼 얇은 폰을 만들어보자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였다. 단순히 얇기만 한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맨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지성미와 날렵한 이미지를 갖춘 디자인이 필요했다.

이런 디자인을 염두에 두고 Slim(날씬함)+Keen(예리함)의 두 단어를 조합해 Skin이란 이름이 탄생했다.

디자인 측면에서 보면 슬림 슬라이드폰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슬림 슬라이드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13.8㎜ 두께다. 또 검날의 날렵함을 연상시키는 은빛 크롬라인이 들어가 슬림 슬라이드폰의 미려함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비즈니스맨을 타깃으로 설정한 스킨폰은 태생부터 감성을 중시하는 명품 디자인에 주목했다. 부드러운 동작감을 중시하면서도 색상의 고급화를 추구해 우아미를 살렸다. 부드러운 블랙화면에 빛의 흐름에 따라 메뉴의 윤곽이 드러나는 모바일 플래시 기능을 활용한 작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킨폰은 한눈에 봐도 기존에 출시된 휴대전화와 다른 고급스러운 감이 느껴진다.”며 “이는 다름 아닌 컬러감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고급 자동차와 일반차는 색깔부터 다르듯 휴대전화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한다. 같은 화이트 또는 블랙일지라도 색감의 깊이와 광택의 수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스킨폰은 슬림 슬라이드의 결정판이다. 슬림 슬라이드 디자인의 관건은 슬라이드에 들어가는 스프링의 소형화다. 폰의 두께는 이 스프링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스프링을 만드는 협력업체의 기술개발을 지원, 해결했다. 결국 13.8㎜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얇기는 해결됐지만 디자인팀에는 숙제가 하나 더 남았다. 슬림폰은 얇아지면 얇아질수록 더욱 넓적한 상자 모양의 볼품 없는 체형으로 변해버리는 것이었다.

디자인팀은 스킨폰의 기판배치부터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연구, 드디어 슬림폰의 옆구리를 살짝 굴린 매끈한 곡선체형의 슬림 슬라이드폰을 탄생시켰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2006-06-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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