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하이닉스 인수’ 승부수 통했다

김헌주 기자
수정 2017-04-10 02:16
입력 2017-04-09 23:08
SK그룹 작년 수출 524억달러…수출 기여도 11%, 5년 새 2배↑
최 회장은 2004년 그룹 회장직을 맡은 이후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로는 성장이 정체하다가 고사(枯死)하는 ‘슬로 데스’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당시 하이닉스가 매물로 나오자 최 회장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 전격적으로 인수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그는 SK하이닉스의 연구개발비를 매출액 대비 12% 수준까지 높이는 등 적극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키웠다. 올해에도 사상 최대 규모인 7조원을 투자한다. SK에 편입되기 전 투자금 3조 5000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SK그룹이 에너지·화학·정보통신기술(ICT)의 세 가지 축으로 재편되면서 그동안 내수 기업으로 분류됐던 ICT 계열사도 수출 선봉대에 섰다. SK㈜ C&C는 지난해 760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5년 전보다 7배가량 늘었다. 반면 에너지·화학 계열사도 지난해 불황 속에서 30조 2000억원의 수출을 달성하며 2012년 이후 줄곧 지켜 온 60%대 수출 비중을 유지했다.
지난 8일 창립 64주년을 맞은 SK그룹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포스트 반도체 시대를 대비하겠다면서 ICT 계열사의 조직 개편을 서두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7-04-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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