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상품, 세제혜택보다 수수료 부담이 3배 커”
수정 2016-08-04 09:11
입력 2016-08-04 09:11
금소원 분석…상위 10개 모델도 실수익률은 1.53% 불과
4일 금융소비자원이 시중에서 운영되는 ISA 일임형 모델포트폴리오 가운데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을 분석한 결과, 일임수수료를 제외한 실수익률은 평균 1.5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된 10개 모델포트폴리오의 평균 수익률은 2.84%였지만, 여기에 부과되는 일임 수수료율은 평균 1.31%였다.
이들 상품에 100만원을 투자하면 2만8천400원의 수익을 얻지만, 이 가운데 1만3천100원이 수수료로 빠져나가고 고객에게 돌아오는 실제 수익은 1만5천300원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뜻이다.
반면 ISA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세제 혜택인 이자소득세(15.4%) 면제 효과는 평균 4천367원 수준에 그친다.
세제 혜택보다 수수료 부담이 3배 가까이 되는 셈이다.
모델포트폴리오별로 살펴보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메리츠 ISA고수익지향형B’의 경우 수익률이 3.58%로 공시됐지만, 2.03%의 일임수수료를 제외하고 나면 실수익률은 1.55%에 그친다.
100만원을 투자하면 3만5천800원을 받지만, 수수료로 2만300원을 지불하고 고객에게는 1만5천500원만 돌아가는 셈이다.
절세혜택으로 얻는 이득은 5천513원에 불과하고, 이 부분까지 제외하고 따지면 고객의 ‘실제 수익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 된다.
금소원은 “세금면제금액의 3.7배를 수수료로 떼어가는 구조로, 큰 수익이 날 것처럼 거창하게 홍보한 금융상품이 결국 국민을 기만하고 금융사를 배불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익률 상위 10위 안에 드는 모델포트폴리오 상품 중에서는 수수료를 제외한 실수익률이 0.64%에 불과한 경우도 있었다.
이 경우 세금 감면 혜택까지 제외한 ‘실제 수익률’은 0.19%까지 추락한다.
수익률이 낮은 상품에서 소비자가 보는 손해는 이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금소원이 수익률 하위 10개 상품을 분석한 결과, 수익률은 평균 -1.04%로 공시됐으나 수수료(평균 0.64%) 부담까지 적용한 실수익률은 -1.68%로 더 낮아졌다.
수익이 나지 않았으므로 세제 혜택은 없다.
가장 수익률이 낮게 공시된 ‘대신ISA국내형고위험랩’ 상품의 경우 공시된 수익률은 -1.49%였고, 일임수수료율은 0.80%였다.
100만원을 투자하면 1만4천900원을 손해보고, 여기에 수수료로 8천원을 지불해 세제 혜택은 받지 못한 상황에서 2만2천900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금소원은 “금융위원회와 업계는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단정할 수 없다고 변명하겠지만, 현재의 ISA 제도는 국민을 기만한 업계 로비 상품”이라며 “헛발질 정책이라는 점에서 전면 폐지하거나 새로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는 주부 등으로 가입 대상자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별로 없고 위험은 가입자가 부담해야 하는 상품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