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금강산 관광재개 노력…북측과 공동행사”
수정 2014-11-18 16:55
입력 2014-11-18 00:00
“김정은 구두친서는 없어”
18일 방북해 금강산 관광 16주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돌아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북측과 공동 기념행사를 열었고, 연내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물꼬를 트자는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현 회장은 이날 오후 4시15분께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로 귀환했다.
현 회장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구두친서는 없었다”면서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고 정몽헌 회장 11주기 추모행사와 마찬가지로, 원동연 부위원장에게 행사를 성의껏 준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측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금강산 관광 기념행사에 참석하려 했으나 급한 일정이 생겨 원 부위원장이 참석했다고 현 회장은 설명했다.
현 회장은 “1998년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지 16년이 되는 뜻 깊은 날 기념행사를 하고 왔다”며 “안타깝게도 6년 넘게 관광이 중단돼 있지만, 우리 국민이 천혜의 절경을 다시 볼 수 있도록 관광 재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기념행사에서 북측 인사들과 함께 ‘열려라 금강산’ 구호를 여러 번 외쳤다”면서 관광사업 재개 의지를 강조했다.
현 회장과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현대아산 임직원 등 22명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출경했다.
현 회장 일행은 승용차와 승합차 각 2대, 버스 1대 등 차량 5편에 나눠 타고 방북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금강산에서 관광사업 개시 16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한 뒤 오후에는 해금강호텔 등 현지 관광시설을 점검했다.
현 회장은 올해 8월 정몽헌 회장 11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금강산에 다녀왔으며, 3개월여 만에 다시 방북했다. 당시 추모식에도 북측에서 원동연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현 회장이 금강산 관광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금강산 관광은 1998년 11월 18일 관광선 금강호가 이산가족 등 남측 관광객 826명을 태우고 동해항을 떠나 북한 장전항에 입항하면서 막을 올렸다.
이후 2005년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하고 2008년까지 10년간 193만여명의 남측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2008년 7월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은 6년 넘도록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