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장관보다 믿음직한 재정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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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2-24 00:30
입력 2009-02-24 00:00
“소통을 바탕으로 ‘국민과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기획재정부’라는 평가를 만들어 냅시다. 저도 ‘따뜻한 장관’에서 ‘믿음직한 재정부’로 욕심을 키우겠습니다.”

지난달 10일 취임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평소 별명(따거·큰 형님을 뜻하는 중국어)에 걸맞게 따뜻한 감성의 손길을 직원들에게 내밀었다.

윤 장관은 지난 20일 오후 재정부 내부 전산망에 ‘아세안+3(한·중·일) 특별 재무장관회의 출국에 앞서’라는 제목으로 편지를 띄웠다. 윤 장관은 “(장관)내정자 시절만 해도 장관이 되면 사무실에 불쑥불쑥 들러 고생하는 직원들과 악수를 하고 등도 두드려 ‘따뜻한 장관’이란 소리를 듣겠다는 소박한 욕심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막상 지난 열흘간 일에 파묻혀 지내다보니 그게 얼마나 큰 욕심이었나 깨닫게 됐습니다. 장관 얼굴을 신문·방송을 통해서나 접하도록 한 점은 참으로 면목이 없습니다.”

윤 장관은 “추락하는 경제지표 앞에서 우리 직원들이 느낄 당혹감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면서 “한 세기만에 최고의 위기라는 이 엄청난 과제에서 비켜설 수 있다면, 물러설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을 마음도 이해한다.”고 동감을 표했다.

이어 “현장을 돌아보니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이 얼마나 큰지 절감할 수 있었다.”면서 “그 염원이 클수록 여러분의 어깨도 덩달아 무거워지겠지만, 지금은 책임감의 무게에 불만을 가질 계제가 아니며 우리는 비켜설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여러분의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릴 형편이 못되다 보니 이렇게 편지로나마 마음을 전한다.”면서 “주말과 밤 시간을 반납하고 격무에 시달리는 여러분이 정말로 고맙다.”고 글을 맺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2009-02-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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