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성장률 목표 낮춰야”
김태균 기자
수정 2007-08-20 00:00
입력 2007-08-20 00:00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그룹장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서브프라임모기지 쇼크로 현재 하향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 문제는 미국경제, 개발도상국, 주식시장 등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내년에는 실물경제에도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가 미국경제는 물론 개도국에까지 악영향을 미쳐 과거처럼 외국인직접투자가 되지 않아 개도국 실물경제가 둔화된다면 우리 수출에도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당초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할 계획이었으나 서브프라임모기지 쇼크로 그대로 유지하거나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 문제는 세계경제의 흐름을 바꿀 수 있고 국내 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금리, 환율, 주가 등 금융부문과 심리지표에 반영되다가 실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상대적으로 건전해 미국과 같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금융부문에서 실물부문까지 넘어가고 있다는 증거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내년 이후에는 조금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나 올해는 별 문제 없이 기존 성장률을 그대로 가져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김재천 조사국장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쇼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고, 한은이 예측한 대로 경제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수정할 의향이 없음을 밝혔다. 김 국장은 “미국의 주택경기 회복은 늦어지겠지만 실물경제가 큰 폭으로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뿐 아니라 중국·유럽 등 다른 나라의 성장률이 둔화될 조짐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7월 경제성장률을 기존 4.4%에서 4.5%로 0.1%포인트 상향조정했고,“내년도 경제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올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말 한은의 4.4%보다 낮게 예측했고, 올해 경제성장 속도가 빠르고 강하게 나타나자 앞다퉈 상향 조정했었다.
●콜금리는 어찌해야 하나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재할인율을 인하했지만 기본금리를 인하한 것은 아니다.”면서 “콜금리 인하를 거론할 시점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미 지난 8월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인상할 때 서브프라임 쇼크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간헐적으로 계속 위기를 가져올 것을 예상했던 문제”라며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콜금리 인상’이라는 시장의 비판에 답했다. 한은은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 외에 금융시장이 위기에 노출된 것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금융감독당국 고위관계자도 “한은의 콜금리 인상은 유동성 등 국내 경제상황을 살펴서 한 것인 만큼 인상 자체를 비판할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금리를 인하하고, 세계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것이 나타날 경우 인하 여부를 고민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 문소영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2007-08-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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