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가 없다
백문일 기자
수정 2007-02-21 00:00
입력 2007-02-21 00:00
●누가 장사를 잘했나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추정치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은 국민이 1위(2조 4721억원)다. 자산운용 수익에서 비용을 뺀 순이자마진(NIM)의 비율도 국민이 3.73%로 가장 높다.NIM은 금융기관의 장기적인 수익력을 반영한다.
하지만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외환은행이 1.52%로 국민(1.29%)을 제쳤고 우리·기업도 1.13%, 1.1%로 국민을 뒤쫓고 있다.ROA는 보유자산을 대출이나 유가증권 등에 얼마나 잘 활용했는지를 의미한다. 총자산 80조여원의 외환이 200조원에 육박하는 국민보다 잘했다는 계산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기업(19.61%), 신한(18.56%), 국민 (17.48%) 등의 순이다.ROE는 투자된 자본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경영 지표로 투자자들에겐 1차적 관심항목이다.
●가장 안전한 은행은
국제결제은행은 은행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위해 부실여신 등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을 8% 이상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국민이 15.1%로 가장 높고 신한 12%, 기업 11.7% 등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전체 여신에서 ‘고정 이하’ 부실여신의 비율은 국민이 1.03%로 가장 높다. 그 뒤를 우리(0.96%), 하나(0.69%) 등이 잇고 있다.
가계연체 비율도 국민(0.92%), 우리(0.79%), 신한(0.61%) 등의 순이다. 기업연체비율은 우리가 1.37%로 다른 은행보다 훨씬 높다. 국민은 서민금융에 치중,0.74%로 낮다. 대출에 충당금을 쌓는 ‘커버리지 비율’은 우리(148.3%), 국민(150.8%), 하나(172.7%) 순으로 낮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부실여신에 문제가 생겼을 때 리스크가 가중되고 당기순이익은 높게 계상된다. 반면 신한은 184.2%로 충당금을 가장 많이 쌓고도 당기순이익 증가폭은 3657억원으로 가장 컸다.
●누가 시장을 주도하는가
총자산 대비 총대출의 비중은 우리은행이 76.7%로 압도적이다. 중소기업 대출에 주력해 온 기업은행도 69.2%로 2위를 차지했다. 자산규모가 195조원인 국민은 68.2%이다. 지난해 자산을 크게 늘린 우리은행이 공격적인 영업에선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총 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민(35.8%)을 제외하곤 모두 50%를 넘었다. 물론 국민은행이 서민금융과 주택대출에 치중해 온 탓이지만 가계대출 위주로는 리딩뱅크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영업활동의 능률을 표시하는 비용-수익 비율(CIR)은 국민이 42.5%로 상대적으로 낮다. 한 단위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투입된 비용 개념으로 신한이 49.7%로 가장 높다. 우리(45.4%), 하나(44.0%), 기업(37.41%) 등이다. 시장 확충을 위해 영업비용을 많이 쓴 것으로 해석하면 신한이 가장 공격적이라 할 수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2007-02-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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