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 매각주간사에 씨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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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 기자
수정 2006-01-13 00:00
입력 2006-01-13 00:00
사모투자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주간사로 씨티그룹을 선정했다.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12일 행내 방송을 통해 “대주주인 론스타로부터 미국 씨티그룹이 매각작업을 위한 주간사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격 발표했다. 웨커 행장은 “이미 예정된 일정인 만큼 직원들은 동요하지 말고 업무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인수 의사를 표명한 국민은행과 하나금융그룹은 물론 해외의 대형 은행들이 매각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도 자문을 맡았다.

금융권은 차익실현 과정이 일사불란한 사모펀드의 특성상 외환은행 매각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은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2005회계연도 실적이 확정되는 이달말쯤 매도자측 실사에 들어가는 한편, 투자제안서 발송 및 인수의향서 접수 등의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자산 규모가 70조원이 넘는 데다 방대한 해외영업망을 갖추고 있어 올해 금융계 최대의 인수·합병(M&A) 매물로 여겨지고 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 51%를 1조 3800억원에 인수했으나 최근 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현재 시가총액이 9조 4000억원에 달해 지금 당장 팔아도 최소 3조원의 차익을 낼 수 있다. 통상 매각 대금의 30% 정도인 경영권 프리미엄과 코메르츠방크 및 수출입은행 보유지분 28%에 대한 콜옵션 행사 차익까지 감안하면 차익은 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유력한 인수 후보군인 국민은행 김기홍 수석부행장은 “인수 타당성을 살피고 있다.”면서 “다음달쯤이면 최종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매금융만으로 성장의 한계를 느끼는 국민은행으로선 외환업무와 기업금융이 강한 외환은행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나은행도 외환은행을 인수하지 못하면 ‘리딩뱅크’ 경쟁에서 밀려나 인수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매각 가격이 너무 비싸 어느 은행이든 쉽게 인수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06-01-1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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