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부총리, 자진사퇴 요구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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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10-12 07:25
입력 2004-10-12 00:00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11일 “국민경제를 위해 좀 더 일하겠다.”고 밝혀 일부 야당 의원들의 자진사퇴 주문을 일축했다.최근 항간에 나돌고 있는 그의 ‘연말 퇴진설’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재정경제부 국정감사장에서는 이 부총리의 ‘거취’가 도마에 올랐다.한나라당 윤건영 의원은 ‘군유과즉간 삼간이불청즉거(君有過則諫 三諫而不聽則去,임금에게 과실이 있으면 간하되,세번이나 간하여도 듣지 않으면 물러난다)’라는 효경(孝經) 구절을 인용하며 말문을 열었다.

윤 의원은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이 반(反)시장주의적이어서 시장주의자인 이 부총리가 소신있는 정책을 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부총리가 대통령에게 건의하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으니 과감히 물러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물러날 때가 되면 물러나겠지만 국민경제를 위해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응수해 지금은 물러날 뜻이 전혀 없음을 명백히 했다.한나라당 이종구·엄호성 의원의 “대통령과 독대 못하는 부총리”라는 가시돋친 지적에 대해서도 “독대라는 말은 듣기 거북하다.나름대로 정책협의를 하기 위해 충분한 숫자와 시간을 두고 (대통령과)만남을 갖고 있다.”고 받아쳤다.여당인 열린우리당 정덕구 의원도 이 부총리의 리더십 공격에 가세해 항간의 ‘차기 부총리 도전설’과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이 부총리의 연말퇴진 소문으로 시장이 웅성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정치적 공방은 경제불안 요인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시장에서는 이 부총리가 사석에서 주변사람들에게 “연말까지만 같이 일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연말 퇴진설이 돌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4-10-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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