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최태원 SK(주)회장 ‘그룹회장’ 본격행보 신호탄?
수정 2004-05-13 00:00
입력 2004-05-13 00:00
사내외를 통틀어 누구나 최태원 SK㈜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알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최 회장은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의 대표이사 회장이지 그룹 회장은 아니다.
SK그룹의 회장은 최 회장도,손 회장도 아닌 사실상 ‘공석’인 셈이다.
SK는 4대 회장에 최 회장을 올리고 싶지만 최 회장 본인이 ‘그룹 회장’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는데다 옥중에 있는 손 회장에 대한 ‘예우’상 공식적으로 회장 자리를 바꾸지 못하고 있다.최 회장을 소개할 때는 항상 SK㈜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한다.
손 회장이 맡았던 계열사 사장단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자리도 비어 있다.대신 최 회장,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신헌철 SK㈜ 사장,김신배 SK텔레콤 사장으로 구성된 ‘경영협의회’가 의장 기능을 맡고 있다. 상황은 이처럼 ‘어정쩡’하지만 최근 최 회장의 행보는 거침없다.
지난해 9월 출소한 최 회장은 올들어 ‘신입사원과 최고경영자의 대화’,그룹창립 51주년 기념식,계열사 신임임원 교육 등에 사실상 ‘그룹 회장’으로 참석했다.최근 집무실을 25층에서 손 회장 집무실이 있는 34층으로 옮긴 것에 대해서도 ‘의미’를 두는 해석이 있었다.
게다가 오는 15일 울산에서 열리는 울산대공원 2차 기공식에 참석,축사를 한뒤 이튿날인 16일에는 대공원 내 걷기대회에 참여하고 대외행사에도 모처럼 얼굴을 내민다.지난해 고 최종건 회장 평전 출간발표회에 참석하긴 했지만 대규모 외부행사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외부에 ‘그룹 회장’으로서 위상을 알리게 됐다.
하지만 SK 관계자는 “최 회장의 공식적인 그룹 회장직 취임은 손 회장이 풀려난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2004-05-13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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