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정기예금 금리 3%대로
수정 2004-05-10 00:00
입력 2004-05-10 00:00
은행권의 금리를 선도하고 있는 국민은행이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4% 밑으로 떨어뜨리는 것은 우리 사회도 선진국형 실질 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진입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오는 13일쯤 현재 연 4.0%인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의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올 들어 시장의 실세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연 4%가 고객들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시중 금리의 움직임을 그동안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대내외 여건상 금리 인하 압박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다소 논란이 있더라도 이제는 결론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돈을 굴릴 데가 없어 대출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표적 수신금리를 그대로 두면 역마진이 발생하는 데다 ▲예금보험료와 지급준비금 등을 고려하면 정기예금 금리가 연 4.1∼4.2%인 금융채보다 적어도 0.28% 포인트 이상 낮아야 수익을 낼 수 있고 ▲세계 각국의 저금리 수준에 비춰 예금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연 4%라는 심리적 저지선이 붕괴되면 영업기반인 수신 고객 이탈이 우려되고 ▲미국을 시발로 확산되는 전세계적 금리 인상 도미노 현상과 역행한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하는 내부 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영기자 carilips@
2004-05-10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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